물 끓이는 법(湯法)
물을 잘 끓이는 방법이 곧 차를 잘 끓이는 비법이다.
물을 잘 끓여야만 맛있는 차를 낼 수 있으므로
찻물 끓이는데 많은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.
그리고 좋은 물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좋은 물을 잘 끓이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.
아무리 좋은 물을 구하였다고 하여도 끓이는데 실패하면 맛있는 차를 끓일 수가 없다.
찻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것은 불(火)과 물 끓이는 탕기(湯器)가 있어야 하는데
불은 냄새가 나지 않고 고르고 순수한 불이어야 하며
탕기는 돌솥(石釜)이 제일 좋고 다음이 도자기나 옹기 제품이 좋으며 다음은 쇠붙이 제품이다.
물은 순숙(純熟)한 상태까지 끓여야 하는데 이는 물 끓는 정도를 보고서 판별해야만 하며
너무 끓여서 탕이 늙어 버리거나 덜 끓여서 맹탕이 되어서도 안 된다.
이를 감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방법(三大辨)이 있는데
첫째 물이 끓는 형태를 보고서 분별하는 형변(形辨),
둘째 물이 끓는 소리를 듣고서 분별하는 성변(聲辨),
셋째 물이 끓는 증기를 보고서 분별하는 기변(氣辨)이 그것이다.
- 석용운 스님의 한국다예(韓國茶禮) 중에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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